국민대학교는 과학기술대학 바이오발효융합학과 손보람 교수 연구팀이 유전자·세포도핑을 정밀하게 감지할 수 있는 분석 플랫폼을 개발하고, 관련 연구를 SCI 국제학술지 Science Advances에 게재했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논문은 ‘High-Throughput Multiplexed Gene and Cell Doping Analysis Through CRISPR/Cas12a System Integrated with Blood Direct PCR’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국민대 손보람 교수와 고려대학교 박희호 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콘트롤센터 성창민 박사 공동 연구팀이 참여했다.
손 교수팀은 최근 항암 및 조직재생 분야에서 주목받는 유전자·세포치료제가 스포츠 분야에서 부정행위 수단으로 악용되는 문제에 주목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이를 ‘유전자 및 세포 도핑’으로 규정하고 금지하고 있지만, 기존 검사법은 내인성 단백질과의 구조적 유사성 때문에 식별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실제 도핑 사례를 가정한 동물모델과 인간혈액모델을 기반으로 고감도의 분석 플랫폼을 개발했으며, 이 기술은 기존 대비 높은 민감도와 특이성을 동시에 갖췄다. 크리스퍼/카스12a 시스템과 직접 혈액 PCR 기술을 통합해, 외부에서 유래한 유전자 및 세포 성분을 효과적으로 감지할 수 있다.
이번 기술은 향후 다양한 유전자·세포 기반 치료제의 악용을 방지하는 데 활용 가능하며, WADA의 공인 분석법으로 채택되기 위한 인증 논의도 진행 중이다.
손보람 교수는 “이번 연구는 노벨화학상 수상 기술인 크리스퍼 시스템을 활용해 외인성 유전자와 세포를 정밀 판별할 수 있다”며 “감염병, 항생제 내성유전자, 유전병 조기진단, 세포치료제 평가 및 정밀의료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도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