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방대 활성화를 위해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의 수시모집 경쟁률이 지난해와 비슷한 것으로 나왔다. 몇몇 대학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글로컬무료 슬롯 게임으로 지정된 10개 무료 슬롯 게임의 수시모집 경쟁률은 6.56대 1로, 지난해 6.47대 1보다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수시모집 지원이 여섯 번인 것을 감안하면 미달을 겨우 면한 셈이다. 지난해와 비교, 경쟁률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무료 슬롯 게임은 인제대로 4.84대 1의 경쟁률(지난해 3.81대 1)을 기록했다. 국립목포대는 4.55대 1을 기록, 지난해 3.90대 1을 상회했다. 국립창원대도 5.16대 1에서 5.59대 1로 상승했으며, 한동대, 원광대, 대구한의대 등도 경쟁률이 올랐다.
동서대와 경북대 경쟁률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지난해 4.29대 1을 기록했던 동서대는 4.27대 1을 기록했으며 경북대는 12.39대 1에서 11.78대 1로 하락했다.
2023년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된 대학들의 수시모집 성적은 대체적으로 상승했다. ▲강원대·강릉원주대 ▲경상국립대 ▲부산대·부산교대 ▲국립순천대 ▲국립안동대·경북도립대 ▲울산대 ▲전북대 ▲충북대·한국교통대 ▲포항공대 ▲한림대 등의 수시모집 경쟁률은 6.91대 1로 전년도 6.15대 1보다 높게 형성됐다.
하지만 국립안동대와 경북도립대의 통합무료 슬롯 게임인 경국대의 수시모집 경쟁률은 2.73대 1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부산대, 부산교대, 한림대 등도 전년대비 경쟁률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글로컬대학이 수시모집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의대 모집인원이 1500여명 순증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의대 쏠림과 상위권 ‘연쇄 이동’으로 지방대 기피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평균 경쟁률이 0.09포인트 높아진 데 그친 것은 수험생들이 글로컬대학 지정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보기 여렵다”며 “타 대학 중복 합격으로 인한 이탈로 상당한 미충원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역 거점 국립대를 중심으로 의대 지역인재 선발전형이 확대되면서 ‘메디컬 계열’ 경쟁률이 상승하는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