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수정 슬롯가. 사진=동국대 제공
위수정 슬롯가. 사진=동국대 제공

동국대학교는 제38회 동국문학상 수상자로 위수정 슬롯가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동국문학상은 1987년 제1회 신경림 시인을 시작으로 조정래, 문효치, 홍신선, 박제천, 문정희, 이상문, 정채봉 등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문인들을 수상자로 배출해왔다. 최근에는 2022년 윤고은 슬롯가, 2023년 박판식 시인, 2024년 박소란 시인에 이어 올해 위수정 슬롯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상은 제35회부터 동국대와 만해축전위원회의 후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으며, 예심과 본심을 거쳐 한 해 동안 출간된 동국대 출신 문인의 작품 중 가장 우수한 한 권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심사는 2024년 5월부터 2025년 5월까지 출간된 동국대 출신 문학인들의 작품집 68권(시집 31권, 슬롯집 26권, 수필집 5권, 평론집 4권, 동시 1권, 동화 1권)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예심에서는 위수정 슬롯가의 『우리에게 없는 밤』(문학과지성사, 2024), 강화길 슬롯가의 『치유의 빛』(은행나무, 2025), 예소연 슬롯가의 『사랑의 결함』(문학동네, 2024) 등 3권이 본심에 올랐다.

본심에서는 황종연 평론가(동국대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교수), 신수정 평론가(명지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허병식 평론가(동국대 서사문화연구소 학술연구 교수)가 심사를 맡아 만장일치로 위수정 슬롯가의 『우리에게 없는 밤』을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단은 “위수정 작가의 소설은 현대 여성의 여러 가지 마음의 어둠을 잘 포착하고 있었다. 예심에 오른 세 편 중에서는 가장 정통적인 소설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작품이었는데, 여성의 경험이 관련을 맺고 있는 영역들을 폭넓게 다루면서 여성이 처해 있는 삶의 관계들을 좀 더 복합적이고 전체적으로 이해하려고 하는 시도들이 있어서 훨씬 성숙한 소설이다”라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17일 18시 동국대 문화관 2층 학명세미나실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상금 5백만 원이 수여될 예정이다.

한편 위수정 슬롯가는 동국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슬롯 「무덤이 조금씩」이 당선되며 등단했다. 이후 슬롯집 『은의 세계』, 『우리에게 없는 밤』, 『칠면조가 숨어 있어』 등을 펴냈으며, 제23회 이효석 문학상 우수작품상(2022), 제2회 김유정 작가상(2022), 제57회 한국일보 문학상(2024) 등을 수상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