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법인 경희학원은 오는 9월 19일과 20일 양일간 경희대 평화의 전당 및 서울·국제 캠퍼스에서 제44회 유엔 세계평화의 날 기념 국제회의 Peace BAR Festival(PBF)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주제는 ‘혼돈의 순간, 행성 의식과 미래 정치(The Moment of Chaos: Planetary Consciousness and Future Politics)’이다. 기후 위기, 핵전쟁 위험, 과학기술 불확실성 등 문명사적 난제 속에서 인류가 나아갈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경희학원은 설립자 고(故) 조영식 박사가 제안한 세계슬롯 사이트의 날과 해 제정을 기념해 PBF를 매년 개최해오고 있다. 1981년 코스타리카 산호세에서 열린 세계대학총장회에서 제안된 세계슬롯 사이트의 날과 해는 유엔 총회에서 제정됐으며, 매년 9월 셋째 화요일을 세계슬롯 사이트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9월 19일에는 평화의 전당에서 제44회 세계평화의 날 기념식과 특별대담, 하벨 다이얼로그, 라운드테이블 등이 열린다. 기념식은 ▲세계평화의 날 제정 경과보고 ▲기념사(조인원 경희학원 이사장) ▲기조연설(나오미 오레스케스 하버드대 교수) 순으로 진행된다. 조 이사장은 ‘혼돈의 순간: 전일적 실존의 활로’라는 기념사를 통해 오늘의 위기와 내일의 가능성을 성찰하고, 평화를 향한 새로운 사유를 제안한다. 나오미 오레스케스 교수는 ‘글로벌 사회에서 행성 사회로: 미래 문명의 새 항로를 찾아’라는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맡아 행성적 전환과 문명의 방향을 모색한다.
특별대담 ‘혼돈의 순간, 행성 의식과 미래 정치의 활로’에는 조인원 이사장, 나오미 오레스케스 교수, 존 아이켄베리 프린스턴대 교수(경희대 ES)가 참여해 인류 문명 혼돈을 극복할 미래 정치와 시민 의식, 문명 패러다임 전환 방안을 논의한다.
같은 날 오후에는 하벨 다이얼로그와 라운드테이블이 이어진다. 하벨 다이얼로그는 체코 민주화 상징 바츨라프 하벨의 사유와 정신을 재조명하며, 시민적 가치와 참여를 논의하는 자리다. 라운드테이블 주제는 ‘돌파 혹은 붕괴: 행성 의식과 미래 정치의 향배’로, 국제 석학과 실천가들이 참여해 인류의 새로운 지구적 연대를 모색한다.
9월 20일에는 ‘기후 정의, 세대 간 정의: 행성 시민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콜로키엄이 열리며, 전문가와 학생 대표들이 함께 행성 사회의 비전을 탐색한다. 같은 날 시민사회·학생 기념행사와 청년평화포럼도 진행되며, 평화로운 세계를 위한 행동과 기후 대응 의무를 논의한다.
한편, 경희학원은 9월 15일부터 20일까지를 세계슬롯 사이트주간으로 선포하고, 학내외에서 디지털 숏폼 공모전, 지구시민 부스, 글쓰기 백일장, 바츨라프 하벨 관련 전시와 상영회 등 다양한 행사를 운영하며 세계슬롯 사이트의 날의 의미와 경희의 슬롯 사이트운동 역사를 되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