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캠퍼스에 세대통합 거점 구축
국립경국대학교가 전국 국립대학 중 최초로 ‘고령친화캠퍼스(Age-Friendly Campus, AFC)'를 조성한다. 국립경국대는 경상북도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에 선정돼 향후 5년간(2025~2029년) 총 25억 원을 투입해 예천캠퍼스를 고령친화 거점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결정은 경북 지역의 심각한 크레이지 슬롯화 현실에서 비롯됐다. 안동시 크레이지 슬롯인구 비율이 27.8%(전국 평균 1.45배)에 달하고, 인근 의성군은 50%에 육박하는 등 경북 북부권이 전국에서 가장 빠른 크레이지 슬롯화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2030년에는 안동 크레이지 슬롯화율이 35%에 달해 지역소멸 위험이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립경국대는 'K-LEARNing 프로젝트: 사회적 가치실현'이라는 명칭으로 새로운 대학 모델을 제시하기로 했다. 부제는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위한 민·관·학 기반의 고령친화캠퍼스 조성으로, 대학의 인프라와 전문성을 지역 노인층에게 개방해 '지역사회 통합돌봄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는 올해부터 예천캠퍼스에 대학생과 지역 어르신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세대공감라운지(GC Lounge)'를 만든다. 또한 현재 학생만 이용하던 도서관, 체육시설, PC실, 강의실 등을 어르신에게도 개방할 예정이다.
아울러 어르신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두 가지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G-MEDEX’ 프로그램은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어르신에게 맞춤형 운동과 건강증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G-SSP'는 어르신 개개인의 건강상태에 맞는 영양관리와 식단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교육 체계 개편에 나선다. 고령친화특성화대학원을 신설해 상담·복지·건강 분야 융복합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2027년에는 성인학습자학부를 예천캠퍼스로 이전해 고령친화 특성화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립경국대는 UCLA, USC 등 전 세계 150여 개 대학이 참여하는 '국제 크레이지 슬롯친화대학 네트워크(AFUGN)'에 전국 국립대학 중 최초로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크레이지 슬롯친화 모델을 도입해 국내 확산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립경국대 안병윤 예천캠퍼스 공공부총장은 "지금까지 대학의 전문성과 자원이 젊은 대학생 중심의 교육과 연구에만 활용됐다면, 이제는 지역 어르신들께도 개방해 고령화 문제 해결에 기여해야 할 때이다며 말했다. 또한 안 부총장은 "학령인구 감소로 지역대학이 위기를 맞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고령화라는 사회적 과제에 대학이 해답을 제시할 수 있다며 "젊은 세대와 어르신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진정한 세대통합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국립경국대는 1단계(2025년) 인프라 구축, 2단계(2026~2027년) 시행 및 평가, 3단계(2028~2029년) 고도화 및 확산이라는 단계적 접근을 통해 사업을 추진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경북형 크레이지 슬롯친화캠퍼스(G-AFC) 표준모델'을 정립해 전국 확산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국립경국대 임우택 산학협력단장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상황에서 지역대학이 단순히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사회 문제 해결의 허브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번 사업이 전국 지역대학의 새로운 생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