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절반이상 '경쟁력 강화위해 피망 슬롯 통합 검토'
대학 총장 중 70%가 '등록금을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41.7%는 당장 2024학년도부터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비수도권 총장 10명 중 5명은 대학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4년제 대학 총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1.7%가 ‘2024학년도에 등록금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2025학년도 이후 인상할 계획’이라는 응답은 28.6%, ‘정부 방침에 따르겠다’는 응답은 22.6%에 달했다. ‘인상할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7.1%에 그쳤다.
41.7% "내년 등록금 인상할 것"
수도권 피망 슬롯의 경우 절반이 넘는 16개 피망 슬롯(53.3%)이, 비수도권 피망 슬롯은 18개 피망 슬롯(34.6%)이 2024학년도에 인상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규모별로 봤을 때는 입학정원 3000명 이상인 대규모 피망 슬롯의 절반인 9개 피망 슬롯(50%)이 내년에, 4개 피망 슬롯(22.2%)은 2025학년도 이후 등록금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비수도권 대학 총장 중 52.9%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합을 검토한다’고 밝혀 최근 글로컬대학 사업 유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수도권 대학 중에서 10곳(34.5%)이 통합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등록금 동결, 신입생 충원율 감소 등으로 대학 총장들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재정지원 사업’이었다.
‘현시점에서 총장들의 관심 영역’을 조사한 결과(복수응답 가능) 총장 10명 중 7명(71%, 98개교)이 ‘정부·지자체의 재정 지원 사업’을 꼽았다. 이어 ‘신입생 모집 및 충원’이 63.8%(88개교), ‘등록금 인상’이 52.2%(72개교)로 뒤를 이었다.
피망 슬롯 총장 최대 관심사는 재정지원 사업
대학 총장들은 대학의 재정지원 권한을 중앙정부에서 지자체로 넘기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를 두고 ‘지자체의 대학지원역량과 전문성’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교협이 ‘RISE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 조사한 결과(복수응답 가능) ‘지자체의 대학지원역량 및 전문성’이 77.5%(107개교)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지자체장 선거와 고등교육정책의 일관성 및 지속성’ 61.6%(85개교), ‘대학에 관한 행정 및 재정 권한의 위임’ 44.9%(62개교) 순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가 올해 수능에 킬러 문항 배제 원칙을 내세운 것과 관련해선 가장 많은 45.8%가 '변별력 저하는 있지만 대입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별력 저하도, 대입 혼란도 없을 것'이란 응답은 32.5%, '변별력 저하로 인한 대입 혼란이 우려된다'는 대답은 21.7% 순으로 나타났다.
수능 자격고사화 51.8%
교육부의 2028 대입 개편안 마련과 관련해선 51.8%가 수능을 '자격고사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격고사는 검정고시와 마찬가지로 일정 성적을 받으면 대학에 입학할 자격을 인정해주는 시험이다.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해 일종의 '고졸 인정·대입 자격' 시험으로 바꾸자는 취지로, 프랑스 바칼로레아가 대표적인 대입 자격고사다. '수능을 그대로 유지하자'는 응답은 24.1%, '서·논술형 도입'은 15.7%였다. '수능 폐지' 응답은 8.4%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