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정보학과 유동희 교수 연구팀은 인공지능 기반 감성 분석을 활용해 첨단 전자제품 소비자의 감정 변화를 정량적으로 포착하고, 감정의 변곡점을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새로운 마케팅 분석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스마트폰과 무선 이어폰 등 하이테크 제품 시장은 기술 혁신 주기가 짧아지면서 소비자 감정 반응 속도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기존 평균 분석만으로는 이러한 급변을 정밀하게 예측하기 어려웠다. 이에 연구팀은 고효율·경량화 인공지능 언어모델 디스틸버트(DistilBERT)를 활용, 무선 이어폰 제품 리뷰 텍스트를 학습해 감성 점수 분포 변화를 분석하고, 시계열적 흐름 속 ‘감정 전환점’을 식별했다.
또한 잠재 디리클레 할당(LDA) 기법을 결합해 각 시점의 주요 토픽을 추출, 기술 혁신·제품 속성 변화와 소비자 감정 반응 간 연계 구조를 규명했다. 연구 결과, 신모델 출시나 기능 개선 후 긍정 감성이 급격히 확산되는 경향이 확인됐으며, 배터리 수명, 연결 안정성 등 기술적 품질 개선이 감정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박사과정 연구원 안민영 씨는 “이번 연구는 감정을 단순한 긍정·부정으로 분류하지 않고, 시간적 변화와 기술적 맥락을 함께 분석해 소비자 심리를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며 “AI가 읽어낸 감정의 흐름이 향후 하이테크 산업 마케팅 전략 수립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SSCI 1구간(Q1) 국제학술지 마케팅 인텔리전스&플래닝(Marketing Intelligence & Planning) 2025년 10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향후 스마트워치, 스마트홈 등 다양한 하이테크 제품군으로 확장 연구를 진행하고, 공공데이터와 소셜 네트워크 데이터를 결합한 멀티모달 감성 예측 시스템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